피아노 홈스쿨링 두 번째 시간입니다. 집에서 아이 피아노 레슨을 직접 해보고 싶으신 분들이나 피아노를 독학으로 배워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포스팅을 읽고 그대로 따라 하시면 됩니다. 오늘은 손가락 번호와 피아노의 검은건반, 손가락 세우기에 대해 설명해보겠습니다.
손가락 번호 익히기
피아노 연주하기 앞서 오른손과 왼손을 인지한 후 양손의 손가락 번호를 꼭 알아야 합니다. 양손의 엄지손가락부터 차례대로 1번, 2번, 3번, 4번, 5번이 됩니다. 엄지손가락이 1번 손가락이라는 것만 이해하면 쉽게 기억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칠 때는 손가락 번호 게임을 하며 놀이식으로 가르치면 즐겁게 배울 수 있습니다. 동요 <눈은 어디 있나>에 맞춰 "1번은 어디 있나"하면 아이가 "여기" 하면서 번호에 맞는 손가락을 찾는 게임입니다. 여자아이들은 예쁜 반지를 준비해서 번호에 맞게 끼우는 놀이를 하면 매우 좋아합니다. 여러 가지 손가락 번호를 넣어가며 즐겁게 놀이를 반복하면 저절로 손가락 번호가 익혀집니다. 오른손은 금방 익히지만 왼손의 손가락 번호를 조금 헷갈려 할 수 있으니 엄지손가락(아빠 손가락)부터 1번이라는 것을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가르쳐 줍니다.
검은건반 찾기
제가 피아노를 배울 당시의 옛날 바이엘 교재들은 처음부터 흰건반의 계이름을 연주하도록 되어 있지만 요즘은 검은건반 연주가 먼저 나옵니다. 그 이유는 흰건반 보다 검은건반이 입체적으로 튀어나와 있어서 어린아이들이 건반을 누르기 편하고 검은건반을 기준으로 흰건반의 계이름 (도레미파솔라시)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피아노를 살펴보면 2개의 검은건반과 3개의 검은건반이 번갈아가며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2개의 검은건반 위에 2번, 3번 손가락을 올린 후 왼쪽 방향으로 내려가면서 눌러보고(왼손) 오른쪽 방향으로 올라가면서 눌러봅니다(오른손). 이동할 때는 손목으로 무지개를 그린다는 상상을 하며 부드럽게 이동해 줍니다. 2개의 검은건반을 찾으며 왼쪽으로 갈수록 낮은 소리, 오른쪽으로 갈수록 높은 소리가 난다는 것도 경험하게 해 줍니다. 2개의 검은건반을 잘 찾았다면 다음엔 2번, 3번, 4번 손가락으로 3개의 검은건반을 찾도록 합니다. 방법은 똑같이 왼쪽으로 내려갈 때는 왼손으로 오른쪽으로 올라갈 때는 오른손으로 연주합니다. 손가락의 힘이 약한 유아들은 검은건반 3개를 동시에 누르는 것을 힘들어 할 수 있기 때문에 주먹으로 건반을 누르도록 지도해도 무방합니다.
손가락 세우기
피아노에서 매우 중요한 technic은 손가락을 세워 연주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피아노를 처음 배우는 아이들은 손가락의 힘이 약해서 쉽게 따라 하지 못합니다. 꾸준한 반복 연습을 시켜주되 한 번에 너무 강조하면 힘들어 할 수 있으니 천천히 손 모양을 잡아나갈 수 있도록 레슨해야 합니다. 초급단계부터 손 모양을 잘 잡아줘야 중급, 고급 단계로 갈수록 안정감 있게 실력을 쌓아나갈 수 있습니다. 손을 사용함에 있어서 잘못된 습관이 형성되면 나중에 고치기가 매우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초급단계의 레슨이 매우 중요합니다. 손가락을 세우기 위해서는 손끝과 손가락 관절에 단단한 힘이 들어가야 합니다. 손 끝을 딱따구리의 단단한 부리에 비유해봅시다. 단단한 부리는 단단한 손끝이고 딱따구리의 목은 손목이라고 상상하며 연주합니다. 손가락 끝은 단단하게 세우되 손목은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들어줘야 합니다. 하지만 여러 아이들을 가르쳐보면 대부분 손가락보다 손목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번의 레슨으로 고쳐지지는 않지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지속적으로 훈련시켜줘야 합니다. 손가락 두 개를 맞대어 안경을 만들어 단단한 손끝을 느껴보게 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1번과 2번 손가락을 동 그렇게 맞대어 동그란 안경모 양을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맞댄 손끝을 단단하게 꾹꾹 눌러봅니다. 같은 느낌으로 피아노 건반을 눌러봅니다. 같은 방법으로 1번과 3번, 1번과 4번, 1번과 5번을 안경모 양으로 만들어 손가락의 단단한 느낌을 느껴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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